세 번의 시도 끝,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외친 “장애인 독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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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빛촌 조회 11,107회 작성일 25-03-10 11:48본문
전장연 일본 특사단, 야스쿠니 신사 인근서 만세삼창
일본 경찰, 야스쿠니 신사로 가는 특사단 가로막아
그럼에도 시설 정책에 저항하는 다이인 행동까지 진행
“장애인권리 위한 국제연대 투쟁 멈추지 않을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3·1절 일본 1박2일 원정 특사단(아래 특사단)이 지난 2일 오전 8시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장애인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사단은 장애인 식민화와 우생학을 세습하며 시설 수용을 강요하는 일본과 한국 정부를 규탄하며 “대한 독립 만세”, “장애인 독립 만세”, “장애인권리 만세”를 외치는 등 만세삼창을 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출국에 앞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일본 총리는 식민지 역사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없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특사단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식민지 역사에 대한 책임 있는 청산을 요구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이번엔 ‘일본’… 전장연 “야스쿠니 신사에서 장애인 식민지화 철폐 촉구할 것”)
11월과 12월에 이어 3·1절, 세 번째 시도 끝에 특사단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 비록 박 대표는 일본의 입국 거부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탈시설 당사자를 포함한 특사단이 직접 현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낸 특사단은 오전 5시에 기상해 야스쿠니 신사로 향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 상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15명의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함께한 특사단은 약 2시간 정도 걸려 야스쿠니 신사가 있는 구단시타역에 도착했다.
역 주변에는 이미 사복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로 향하던 특사단은 신사로부터 약 700m 떨어진 지점에 경찰들에게 가로막혔다. 결국, 특사단은 야스쿠니 신사 도리이(신사 입구에 세워진 기둥)가 보이는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특사단은 경찰들에 둘러싸인 채 “Against Ableism(비장애인중심주의 철폐)”과 “장애인의 식민지화와 우생학 청산”, “장애시민의 국제연대” 등이 일본어로 적힌 큰 현수막을 펼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 정도 탄압으로 투쟁을 끝낼 것 같았으면 이곳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드디어 야스쿠니 신사에 오게 됐다. 일본 사람들에게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 알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투쟁하고 돌아가자”고 강하게 말했다.
박동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비장애인중심주의를 철폐하고 장애인을 식민화, 우생학 정책으로 통제해 왔던 일본과 한국의 상황들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 그런데 일본은 도대체 무엇이 무서워서 장애인의 권리를 갈망하는 외침을 막고 있는 것인가.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데, ‘장애인도 같이 살아가자’는 목소리를 탄압하는 현실조차도 한국과 정말 가까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 활동가는 “이 정도의 탄압과 제한으로 투쟁을 끝낼 것 같았으면 우리는 애초에 이곳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늘 이 수모를 절대 잊지 않고 내년에도, 그리고 내후년에도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탈시설 당사자들,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직접 일본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기 전, 곳곳에서 자유발언을 하겠다는 특사단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탈시설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꽃동네에서 살다가 탈시설한 김홍기 노들장애인야학 활동가는 “옛날에 일본이 한국에 못된 짓을 많이 했다. 열받아서 직접 일본으로 왔다. 용서할 수가 없다”며 “일본은 한국에 지금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마찬가지로 탈시설한 지 2년여 된 이은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AAC(보완대체의사소통)를 통해 “윤석열 탄핵과 오세훈 퇴진, 그리고 장애인의 권리 증진과 차별 종식을 위해 앞장서 싸우기 위해 일본에 투쟁하러 왔다”며 “우리도 한 명의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우리도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동하며 살고 싶다. 우리도 노동자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지역사회에서 살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특사단은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서 다이인(die-in) 행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규식 대표가 활동지원사의 지원을 받아 먼저 휠체어에서 내려오기 시작하자 특사단원들도 차례로 휠체어에서 내려와 바닥에 드러누웠다.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열차 타는 사람들’ 노래가 울려 퍼졌다. 바닥에 누워있는 특사단원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들. … 열차여 문 여시오. 시민이 여기 있소. 2001년부터 오늘까지 우리는 정당한 권리를 외치고 있소.”
특사단은 “일어나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일본 경찰들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약 5분간 다이인 행동을 이어갔다.
야스쿠니 신사 앞 기자회견을 마친 특사단은 지난 2일 오후 한국으로 귀국했다. 전장연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도 굴하지 않고 장애인권리를 위한 국제연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7629)
일본 경찰, 야스쿠니 신사로 가는 특사단 가로막아
그럼에도 시설 정책에 저항하는 다이인 행동까지 진행
“장애인권리 위한 국제연대 투쟁 멈추지 않을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3·1절 일본 1박2일 원정 특사단(아래 특사단)이 지난 2일 오전 8시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장애인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사단은 장애인 식민화와 우생학을 세습하며 시설 수용을 강요하는 일본과 한국 정부를 규탄하며 “대한 독립 만세”, “장애인 독립 만세”, “장애인권리 만세”를 외치는 등 만세삼창을 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출국에 앞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일본 총리는 식민지 역사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없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특사단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식민지 역사에 대한 책임 있는 청산을 요구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이번엔 ‘일본’… 전장연 “야스쿠니 신사에서 장애인 식민지화 철폐 촉구할 것”)
11월과 12월에 이어 3·1절, 세 번째 시도 끝에 특사단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 비록 박 대표는 일본의 입국 거부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탈시설 당사자를 포함한 특사단이 직접 현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낸 특사단은 오전 5시에 기상해 야스쿠니 신사로 향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 상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15명의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함께한 특사단은 약 2시간 정도 걸려 야스쿠니 신사가 있는 구단시타역에 도착했다.
역 주변에는 이미 사복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로 향하던 특사단은 신사로부터 약 700m 떨어진 지점에 경찰들에게 가로막혔다. 결국, 특사단은 야스쿠니 신사 도리이(신사 입구에 세워진 기둥)가 보이는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특사단은 경찰들에 둘러싸인 채 “Against Ableism(비장애인중심주의 철폐)”과 “장애인의 식민지화와 우생학 청산”, “장애시민의 국제연대” 등이 일본어로 적힌 큰 현수막을 펼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 정도 탄압으로 투쟁을 끝낼 것 같았으면 이곳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드디어 야스쿠니 신사에 오게 됐다. 일본 사람들에게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 알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투쟁하고 돌아가자”고 강하게 말했다.
박동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비장애인중심주의를 철폐하고 장애인을 식민화, 우생학 정책으로 통제해 왔던 일본과 한국의 상황들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 그런데 일본은 도대체 무엇이 무서워서 장애인의 권리를 갈망하는 외침을 막고 있는 것인가.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데, ‘장애인도 같이 살아가자’는 목소리를 탄압하는 현실조차도 한국과 정말 가까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 활동가는 “이 정도의 탄압과 제한으로 투쟁을 끝낼 것 같았으면 우리는 애초에 이곳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늘 이 수모를 절대 잊지 않고 내년에도, 그리고 내후년에도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탈시설 당사자들,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직접 일본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기 전, 곳곳에서 자유발언을 하겠다는 특사단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탈시설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꽃동네에서 살다가 탈시설한 김홍기 노들장애인야학 활동가는 “옛날에 일본이 한국에 못된 짓을 많이 했다. 열받아서 직접 일본으로 왔다. 용서할 수가 없다”며 “일본은 한국에 지금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마찬가지로 탈시설한 지 2년여 된 이은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AAC(보완대체의사소통)를 통해 “윤석열 탄핵과 오세훈 퇴진, 그리고 장애인의 권리 증진과 차별 종식을 위해 앞장서 싸우기 위해 일본에 투쟁하러 왔다”며 “우리도 한 명의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우리도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동하며 살고 싶다. 우리도 노동자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지역사회에서 살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특사단은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서 다이인(die-in) 행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규식 대표가 활동지원사의 지원을 받아 먼저 휠체어에서 내려오기 시작하자 특사단원들도 차례로 휠체어에서 내려와 바닥에 드러누웠다.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열차 타는 사람들’ 노래가 울려 퍼졌다. 바닥에 누워있는 특사단원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들. … 열차여 문 여시오. 시민이 여기 있소. 2001년부터 오늘까지 우리는 정당한 권리를 외치고 있소.”
특사단은 “일어나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일본 경찰들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약 5분간 다이인 행동을 이어갔다.
야스쿠니 신사 앞 기자회견을 마친 특사단은 지난 2일 오후 한국으로 귀국했다. 전장연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도 굴하지 않고 장애인권리를 위한 국제연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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