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인들의 스펙트럼은 알고 보면 '우주'라 부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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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빛촌 조회 11,510회 작성일 25-01-07 09:45본문
자폐인들, 알려진 것보다 스펙트럼성은 더 넓어
행동양식과 선호 넘어 생활양식·사고방식까지 다양
같은 관심사도 상세한 관심사는 다른 경우도 있어
기자명칼럼니스트 장지용 입력 2025.01.06 17:13 수정 2025.01.06 17:14
먼저 자폐인에 대한 클리셰에 가까울 정도로 종교 분포가 개신교 편향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닌 듯합니다. 그동안 자폐 관련 연구 통계에서 자폐인이나 그 가족이 신봉하는 종교가 개신교 위주였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이는 사회복지기관 등의 운영권이 개신교 계열 기관이 많은 것의 잔재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는 아닌 듯합니다.
실제로 만난 자폐인 중에서는 제가 사회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원불교 신자가 2명이나 나타났습니다. 사회적으로 원불교 신자를 찾기는 어렵고, 최근에야 군종 교무(원불교는 성직자를 ‘교무’라고 합니다)를 파견할 정도이지만, 사회보다 estas에서 더 원불교 신자를 더 빠르게 찾았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자폐인들이 예상보다 종교에 대한 폭이 넓다는 점이 사소한 것에서 증명된 것입니다. 그동안 사회복지기관 등의 영향으로 개신교, 더 넓혀봤자 가톨릭 신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점은 어떻게 보면 편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학력 분포는 오히려 estas 구성원들의 분포가 더 상향 수준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estas 구성원들은 상당수가 대학교육을 받은 부류입니다. 갓 졸업하거나 졸업반인 회원들도 더러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장애인 당사자 그룹에서 학력 수준이 높은 그룹은 다른 장애 유형 당사자 그룹에서도 대학생회 등을 빼면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estas는 내부적으로도 “우리는 다른 장애인 그룹보다 가방끈이 길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자폐인 하면 겨우 의무교육만 마치고, 끽해야 전공과를 다닌 수준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는데, estas는 그런 어떻게 보면 클리셰에 가까운 부분을 깬 학력 분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예 대학원 교육을 받는 회원도 더러 있고, 저조차 대외 환경 여건이 개선되는 대로 대학원 진입을 실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낮을 보내는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폐인을 넘어 발달장애인 정책 중 하나가 ‘의미 있는 낮 만들기’라지만, estas 구성원들은 직장생활 등 자기 할 일이 다 있는 그룹입니다. 복지관이나 주간활동센터 등을 이용하는 estas 회원은 없는 형편이니 말입니다. 아무 일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은 구직이나 직업훈련 등으로 채워진 경우가 많고, 자기 삶에 치여 사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직장생활로 가득 차서 벌써부터 업무 배정을 받고 업무 방침을 점점 짜는 중입니다.
그러한 특성에서 드러난 스펙트럼도 있지만, 같은 것에서도 스펙트럼이 드러나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구를 좋아하는 것은 같아도 응원하는 팀을 물어보니까, 한 팀으로 쏠림 현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방문 때 만난 일본인 발달장애인 야구 팬들이 응원하는 팀의 분포를 살펴보니 각자마다 응원하는 팀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심지어 번역기를 통해 제가 “너는 내일 경기 중계방송을 시청할 때 집중해라. 시즌의 운명을 건 경기다.”라고 이야기해줄 정도였던 지바 롯데 팬도 있었지만, 그러나 그 경기에서 패배(10월 14일, 퍼시픽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3차전, 2-5로 닛폰햄에 패배)했습니다. 즉, 그렇게 시즌이 끝났습니다.
반대로, 대화한 날(10월 13일) 열린 경기에서 시리즈 승리(센트럴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 10-3으로 요코하마의 승리)를 확정 짓고 다음 라운드(센트럴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로 올라간 것을 저마저 축하해 준 발달장애인도 있었습니다. 그자는 결과적으로 마지막에 웃었는데, 그 이유는 응원하는 팀이 결승전 격인 일본시리즈에서 승리(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소프트뱅크에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발달장애인이라고 해도 야구 팬이라는 것은 똑같은지, 제가 한국 야구에 도는 우스갯소리를 하나 전하니 다들 발달장애를 떠나 다들 재미있게 들은 것은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의 프로야구에 대해 서로 알려진 이야기가 좀 있었나 봅니다. 심지어 JTBC 《최강야구》 이야기를 살짝 했지만, 그것이 무어냐고 물어온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고방식도 다를 정도입니다. 심지어 자폐 관련 정책에 대해 논의를 해도 estas는 끊임없이 토론할 각오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간혹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 차이 때문에, estas는 아예 이른바 ‘노선 투쟁’을 선언하고 각 방향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어진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을 정도입니다.
그러한 정치적 의사 표현 중 하나인 정당 가입에서도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은 거의 없고, 정당 분포가 다를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그 정당의 스펙트럼을 놓으면 넓게 퍼져있을 정도입니다. 과거 활동한 정당까지 포함하면 더 넓어질 수준일 것입니다. 최근 몇몇 회원들의 당적 변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폐인들의 스펙트럼은 바깥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더 넓은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을 아주 압축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자폐인들의 스펙트럼은 예상보다 더 넓어서, estas마저 ‘우주’가 되었습니다. 이제 자폐인들의 스펙트럼은 알고 보면 ‘우주’라 부를 수준이라는 것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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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양식과 선호 넘어 생활양식·사고방식까지 다양
같은 관심사도 상세한 관심사는 다른 경우도 있어
기자명칼럼니스트 장지용 입력 2025.01.06 17:13 수정 2025.01.06 17:14
먼저 자폐인에 대한 클리셰에 가까울 정도로 종교 분포가 개신교 편향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닌 듯합니다. 그동안 자폐 관련 연구 통계에서 자폐인이나 그 가족이 신봉하는 종교가 개신교 위주였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이는 사회복지기관 등의 운영권이 개신교 계열 기관이 많은 것의 잔재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는 아닌 듯합니다.
실제로 만난 자폐인 중에서는 제가 사회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원불교 신자가 2명이나 나타났습니다. 사회적으로 원불교 신자를 찾기는 어렵고, 최근에야 군종 교무(원불교는 성직자를 ‘교무’라고 합니다)를 파견할 정도이지만, 사회보다 estas에서 더 원불교 신자를 더 빠르게 찾았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자폐인들이 예상보다 종교에 대한 폭이 넓다는 점이 사소한 것에서 증명된 것입니다. 그동안 사회복지기관 등의 영향으로 개신교, 더 넓혀봤자 가톨릭 신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점은 어떻게 보면 편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학력 분포는 오히려 estas 구성원들의 분포가 더 상향 수준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estas 구성원들은 상당수가 대학교육을 받은 부류입니다. 갓 졸업하거나 졸업반인 회원들도 더러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장애인 당사자 그룹에서 학력 수준이 높은 그룹은 다른 장애 유형 당사자 그룹에서도 대학생회 등을 빼면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estas는 내부적으로도 “우리는 다른 장애인 그룹보다 가방끈이 길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자폐인 하면 겨우 의무교육만 마치고, 끽해야 전공과를 다닌 수준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는데, estas는 그런 어떻게 보면 클리셰에 가까운 부분을 깬 학력 분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예 대학원 교육을 받는 회원도 더러 있고, 저조차 대외 환경 여건이 개선되는 대로 대학원 진입을 실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낮을 보내는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폐인을 넘어 발달장애인 정책 중 하나가 ‘의미 있는 낮 만들기’라지만, estas 구성원들은 직장생활 등 자기 할 일이 다 있는 그룹입니다. 복지관이나 주간활동센터 등을 이용하는 estas 회원은 없는 형편이니 말입니다. 아무 일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은 구직이나 직업훈련 등으로 채워진 경우가 많고, 자기 삶에 치여 사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직장생활로 가득 차서 벌써부터 업무 배정을 받고 업무 방침을 점점 짜는 중입니다.
그러한 특성에서 드러난 스펙트럼도 있지만, 같은 것에서도 스펙트럼이 드러나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구를 좋아하는 것은 같아도 응원하는 팀을 물어보니까, 한 팀으로 쏠림 현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방문 때 만난 일본인 발달장애인 야구 팬들이 응원하는 팀의 분포를 살펴보니 각자마다 응원하는 팀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심지어 번역기를 통해 제가 “너는 내일 경기 중계방송을 시청할 때 집중해라. 시즌의 운명을 건 경기다.”라고 이야기해줄 정도였던 지바 롯데 팬도 있었지만, 그러나 그 경기에서 패배(10월 14일, 퍼시픽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3차전, 2-5로 닛폰햄에 패배)했습니다. 즉, 그렇게 시즌이 끝났습니다.
반대로, 대화한 날(10월 13일) 열린 경기에서 시리즈 승리(센트럴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 10-3으로 요코하마의 승리)를 확정 짓고 다음 라운드(센트럴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로 올라간 것을 저마저 축하해 준 발달장애인도 있었습니다. 그자는 결과적으로 마지막에 웃었는데, 그 이유는 응원하는 팀이 결승전 격인 일본시리즈에서 승리(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소프트뱅크에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발달장애인이라고 해도 야구 팬이라는 것은 똑같은지, 제가 한국 야구에 도는 우스갯소리를 하나 전하니 다들 발달장애를 떠나 다들 재미있게 들은 것은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의 프로야구에 대해 서로 알려진 이야기가 좀 있었나 봅니다. 심지어 JTBC 《최강야구》 이야기를 살짝 했지만, 그것이 무어냐고 물어온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고방식도 다를 정도입니다. 심지어 자폐 관련 정책에 대해 논의를 해도 estas는 끊임없이 토론할 각오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간혹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 차이 때문에, estas는 아예 이른바 ‘노선 투쟁’을 선언하고 각 방향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어진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을 정도입니다.
그러한 정치적 의사 표현 중 하나인 정당 가입에서도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은 거의 없고, 정당 분포가 다를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그 정당의 스펙트럼을 놓으면 넓게 퍼져있을 정도입니다. 과거 활동한 정당까지 포함하면 더 넓어질 수준일 것입니다. 최근 몇몇 회원들의 당적 변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폐인들의 스펙트럼은 바깥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더 넓은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을 아주 압축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자폐인들의 스펙트럼은 예상보다 더 넓어서, estas마저 ‘우주’가 되었습니다. 이제 자폐인들의 스펙트럼은 알고 보면 ‘우주’라 부를 수준이라는 것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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