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언론보도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왜 소수의 엘리트 체육이어야만 하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햇빛촌 조회 11,792회 작성일 24-11-11 11:33

본문

기자명칼럼니스트 김율도 입력 2024.11.08 14:16 수정 2024.11.11 10:55

내가 휠체어댄스를 시작한 초창기인 9년 전보다 참가인원은 많이 줄었다. 방송이나 각종 매체에 휠체어댄스가 많이 소개되어 인구가 늘어날 법도 한데 어찌 된 일인지 점점 줄고 있다.

나도 코로나 이후 4년간 휠체어댄스를 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안 하는 것도 있다.

주최 측에서 불러 주지 않아 참여를 못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나도 시간을 많이 뺏기고 의무처럼 되어버려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한국에서 장애인댄스스포츠는 다른 스포츠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엘리트 체육이다. 엘리트 체육이란 잘하는 선수를 전문적으로 길러서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보편성보다는 소수의 선수를 집중적으로 길러내는 특수성이 있다.

엘리트 체육은 취미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 날 때 하고 바쁘다고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 한 번 하기로 결정했으면 1년 내내 책임감을 가지고 연습하고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그래서 생활체육처럼 가볍게 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엘리트 체육은 정부가 지원금을 내고 주도하는 정책이다. 왜 정부는 생활체육보다 엘리트 체육을 선호할까?

그 이유는 정해진 예산으로 실적(전국체전, 국제대회 입상)을 가시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행정적 편의성 때문이기도 하고 실적을 통해 과업을 평가해야 하는 현실적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경쟁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본성 때문이기도 하다.

돈이 적게 들고 실적으로 소수의 선수만 확실히 키우는 소수의 스포츠를 육성하게 된다. 그 피해는 다른 일반 장애인들이 볼 수밖에 없다. 생활 속에서 취미로 휠체어댄스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불가능하다.

더 많은 장애인이 쉽게 휠체어댄스를 접해야 한다. ©김율도
더 많은 장애인이 쉽게 휠체어댄스를 접해야 한다. ©김율도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은 9년 전에 봤던 선수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댄스스포츠를 비롯하여 장애인체육에 새로운 신인들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훈련에 들이는 많은 시간에 비해 보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극소수의 실업팀을 제외하면 경제적 보상이 없어 아주 선수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국제대회에 나가서 입상해도 포상금도 없고 지원이 미미하다. 하루빨리 엘리트 체육이라면 이름에 부응하여 경제적 보상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최신자료는 찾을 수 없어 아쉽지만 2019년 에이블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수민 국회의원이 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저조한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과 엘리트체육과의 불평등을 지적했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이 23.8%에 대해 장애인체육회 회장은 "못 하는 것"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이용할 시설이 적어서, 이동 수단이 없어서, 프로그램과 지도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못 하는 것"이라며 지적하자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려면 시설이라든지 기구가 중요한데 예산이 부족해 한꺼번에 해결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결국 예산 탓을 했다. 하지만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이고 구체적인 방법 실행 아이디어를 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면 동호회를 활성화해 가까운 체육시설을 활용해 하고 싶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지역마다 거점을 마련하여 이동이 편리하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별 인구수에 따라, 예를 들어 250만 명당 한 곳을 운영한다든지, 누구든지 동호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금을 책정하고 활성화 시키면 된다. 혹은 기존처럼 운영은 중앙에서 하더라도 지부를 설치하여 이동을 쉽게 하여 참여 인원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엘리트 체육에는 340억, 생활체육에는 240억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생활체육의 비중을 늘린다고 하는 흐름과 정반대다.”라고 했다.

지금은 예산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자료는 보지 못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체감상 많이 변한 것은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운동을 가까운 곳에서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 선진국의 모습일 것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김율도 uldokim@hanmail.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