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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속 시각장애인과 흰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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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빛촌 조회 11,855회 작성일 24-10-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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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이복남 기자 입력 2024.10.11 16:48 수정 2024.10.11 16:51

청렴동에서 청렴세탁소을 운영하는 이만득(박인환 분)과 아내 안길례(김영옥 분)는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아들이 사법고시 1차에 수석으로 합격해서 그날은 손님들에게 세탁비도 받지 않았다.

시아버지 이만득은 며느리 고봉희(박지영 분)에 아들 수석합격 플래카드를 달자고 했으나 며느리는 2차 합격하면 그때 달자고 했다. 그러나 플래카드는 영원히 달지 못했다. 아들은 2차에 떨어졌고 그다음에는 1차에서 떨어지고 그다음에는 또 1차에 떨어지고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서 아들은 죽고 말았다.

시아버지에게서 세탁소를 물려받은 며느리 고봉희에게는 큰아들 이무림(김현준 분) 둘째 딸 이차림(양혜지) 그리고 셋째 딸 이다림(금새록 분)이 있었다.

막내 이다림(금새록 분)은 초등학교 다닐 때 교실 뒤에서 칠판글씨를 읽어서 선생이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시야가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다. 의사는 퇴행성 시야망막이라고 했다.


이다림과 남자는 모텔로 가서 같이 잤다. 그런데 남자가 낯선 남자는 아니고 대학에서 이다림을 도와주던 서강주(김정현 분)였다. 이다림은 서강주의 얼굴을 처음 본다면서 서강주의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만져보았다.

서강주는 내일 군대 간다면서 이다림에게 이름을 물었다. 이다림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 그럼 우리 횡단보도에서 만났으니 횡단보도라고 하자. 이다림은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적으면 기다릴 것 아니냐 나는 그런 희망 고문이 싫어. 우리 아빠도 희망고문만 주고 떠났셨어.” 서강주는 이다림의 그 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다림의 휴대폰에도 횡단보도라고 적어놓고 헤어졌다.

필자도 시야를 넓히는 그런 주사가 정말 있는지 잘 몰라서 여기저기 수소문 해 보았으나 아직 그런 주사는 없다고 했다. 드라마에서는 이다림이 다니는 병원이 종합병원인데 안과의사가 이런 주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주사 하나가 4억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 한쪽에 5천해서 양쪽에 1억이라면 그래도 이해가 좀 되려나.

청렴세탁소에는 차태웅(최태준 분)이라는 아르바이트생이 있었다. 차태웅은 보육원에서 나와 고봉희를 만나 청렴세탁소 옥탑방에 살면서 세탁소에서 알바를 했다. 그러나 차태웅은 아무도 몰래 주식을 해서 빌딩을 가진 알부자였다. 이차림이 차태웅을 좋아하는데 딱 한 가지가 마음에 안 드는데 그 한 가지가 가난이라고 했다.

차태웅은 이다림에게 즉석복권 한 장을 내밀었다. 이다림이 그런 거 필요 없다 했으나 차태웅이 당첨되면 12억이라고 하자 이다림은 혹해서 복권을 긁었다. 엄마 고봉희가 와서 그런 것에 현혹되지 말라며 복권을 뺏어 갔다. 이다림은 안된다고 바락바락 악을 썼다.

이다림의 오빠 이무림은 경찰이었다. 같은 경찰 송수지(하서윤 분)와 결혼할 예정인데 송수지가 길에서 이다림을 만났다. 좋은 고깃집 알았으니까 고기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다림 “고기 먹었다 치고 돈으로 주면 안 될까요?” 송수지는 이다림이 돈이 쓸데가 있는 모양이라고 20만 원을 주었다.

이다림은 근처 편의점에서 복권 20만 원어치를 달라고 했다. 복권은 한 사람에게 10만 원 이상은 안 된다며 10만 원어치를 주었다.

전날 서강주가 횡단보도에서 이다림을 돌아보다가 차에 치어 교통사고가 났다. 서강주는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병원 밥이 맘에 안 들어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웬 여자가 와서 복권을 긁고 있었다.

서강주는 그 여자를 잊고 있었다. 8년 전의 그 여자를, 그런데 어제 횡단보도에서 그 여자를 만났다. 저 여자는 나를 잊었겠지. 그동안 그 여자와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저 여자 휴대폰에 아직도 내 이름이 그대로 있을까. 그때 이름이 뭐였더라, 아 횡단보도! 서강주 휴대폰에 횡단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서강주가 라면값을 카드로 계산하면서 카드를 안 받아 간 모양이다. 카운터에서 “서강주 손님 카드 가져가세요.”라고 불렀다.

이다림이 긁는 복권마다 '꽝'이라서 심사가 뒤틀려 있는데, 서강주라니, 이다림이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네가 먼저 꼬신 거잖아. 내가 먼저 자자고 한 거 아니잖아, 네가 먼저 모텔 가자고 그랬잖아”

이다림은 서강주에게 흰지팡이를 휘둘렀다. 이다림이 휘두른 흰지팡이가 크게 폭력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이다림은 서강주에게 왜 화가 났을까. 8년이나 희망고문을 당해서일까. 시각장애인에게 흰지팡이는 눈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눈을 무기로 휘둘러 흰지팡이를 망가뜨리다니.

장애인이 목발은 물론이고 흰지팡이 등 보조기를 무기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번 드라마의 경우 또한 그런 상황에서 이다림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까.


서강주는 병원에서 링거걸이에 링거를 걸고 나왔었다. 이다림은 차태웅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이다림이 서강주의 손을 잡지 않을 테니 이다림에게 링거걸이의 한쪽을 잡으라고 했다. 이다림은 서강주의 링거걸이 한쪽을 잡고 세탁소로 갔다.

서강주의 링거걸이를 잡고 오는 이다림을 보고 차태웅이 뛰쳐나왔다. 차태웅은 이다림의 지팡이가 부러진 것을 보고 격분했다. 차태웅은 "지팡이 없으면 안 되는 걸 알고 찝적댄 거냐"고 따졌다. 차태웅은 서강주의 멱살을 잡고, 다리미를 들어 협박까지 했다.

이다림의 엄마 고봉희가 안과 의사를 만났다.

의사 : “옛날에는 불치병이라 포기했지만, 이제 치료제가 나왔습니다. 지금 못하면 골든타임 놓치고 완전 실명입니다.”

고봉희 : “한쪽 눈에 4억, 양쪽 눈에 8억이 맞나요. 무슨 주사가 이렇게 비싸죠?”

의사 :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비급여로 결정 났습니다.”

고봉희 : "치료비를 다림이도 알고 있나요?”

고봉희는 나 같은 가난한 엄마 만난 다림이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고봉희는 신협에서 대출을 알아보고 부동산에서 집도 알아본다. 둘째 딸 이차림이 원룸에 사는데 집으로 들어오고 보증금을 빼라고 했다. 시누이가 이혼 위기에 있는데 시누이가 이혼 안 할 거라고 뻥을 쳐서 고봉희는 시누이 남편에게 3천을 빌리는 등 이다림의 치료비를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야를 넓히는 그런 주사가 정말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반 서민에게 8억이라니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고봉희는 어디서 8억을 마련할 것인가.

서강주 엄마 백지연(김혜은 분)은 친정아버지에게서 100억을 물려받아 몰래 감춰 두었는데 도둑맞았다. 도둑 중의 한 놈이 이를 산속에 파묻었는데, 산에서 실종된 이다림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 돈 100억을 보았다.

그런데 시각장애인 이다림을 보며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드라마에서는 이다림이 대학을 나온 것 같은데 시각장애인 이다림이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어떻게 했을까?

이다림이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이다림은 세탁소에서 다림질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다림은 비싼 마사 블라우스를 다림질 하면서 브랜드 로고가 너무 작아서 녹아서 망가뜨렸다고 했다. 엄마 고봉희가 손님에게 멱살 잡히고 욕 엄청 얻어먹고, 신협이 PPL인지, 이다림이 신협에서 예금한 돈 전부를 털어서 손님에게 블라우스 값 32만원을 배상을 하러 갔다. 블라우스에서 로고는 어디에 어떻게 붙어 있었을까.


드라마는 2024년 현재 상황인데 이다림은 언제나 흰지팡이를 짚고 혼자 다닌다. 예전에는 시각장애인이 남자나 여자나 흰지팡이를 짚고 혼자 다녔지만 요즘은 혼자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에게 활동지원사가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이다림은 언제나 혼자다니기에 활동지원사도 없나 했더니 그건 아니었다. 고봉희에게 활동지원사가 전화하기를 이다림이 신협에서 대출을 알아보더라고 했다. 그렇다면 활동지원사가 있는 모양인데 활동지원사는 어디 가고 왜 이다림은 언제나 혼자 다닐까. 드라마에서는 이다림이 혼자서 흰지팡이 짚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흰지팡이(white cane)는 시각장애인이 보행을 하는 데 사용하는 지팡이다. 흰지팡이의 개념은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되었으며, 1931년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개최된 국제라이온스대회에서 흰지팡이의 기준이 설정되었다.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표식이고 자주성의 상징이다. 시각장애인이 흰지팡이를 들고 길에 나선 것은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 보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도로교통법」에서는 흰지팡이를 가진 시각장애인을 운전자가 발견하면 차의 속도를 줄이고 서행하도록 되어 있다. 현재 일반적인 흰지팡이는 3~5단 접이식과 안테나식이며 가격은 2~3만 원 정도이다. 매년 10월 15일은 세계 흰지팡이의날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날을 전후로 각 지역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흰지팡이 무료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다림은 음향신호기를 가지고 다닌다. 시각장애인이 사람이 별로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음향신호기를 누르면 초록불로 바뀔 때 신호등 음향 소리를 듣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가 있다.


이다림은 꿈에 8억을 구하러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물에 빠졌다. 스님이 된 고봉희가 물에 빠진 이다림을 구해 주었다.

고봉희 : “8억이면 눈 뜬다는 거 왜 말 안 했냐. 공양미 삼백 석, 그깟 거 엄마가 구할 수 있다. 우리 딸 눈 뜬다는 데 엄마가 뭘 못하냐. 시간 없다면서. 네가 엄마 힘들까 봐 말 못 한 거 다 알고, 네가 얼마나 눈을 뜨고 싶어 하는지 엄마가 다 알지. 엄마가 모를 줄 알았냐?"

이다림 : “엄마 나 무서워. 무서워 죽겠어.”

드라마는 이다림과 고봉희의 8억 만들기로 이어지겠지만.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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