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언론보도

장애예술인 인터뷰, 연기에 승부 건 '배우 박찬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햇빛촌 조회 13,008회 작성일 24-07-01 11:20

본문

기자명칼럼/한국장애예술인협회 입력 2024.07.01 11:09 수정 2024.07.01 11:10

찬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영화 <리얼스틸(Real Steel)>을 보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리얼스틸>은 어떤 영화일까?

2011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총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프로듀서 로버트 저메키스가 제작하고 숀 레비가 연출한 영화로 휴 잭맨이 주연을 맡았다.  로봇 파이터들의 치열한 세계를 그려낸 블록버스터이다.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복싱 경기장, 링 위에서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치는 이들은 무려 900kg에 250cm가 넘는 거대한 로봇 파이터들이다. 인간이 아닌 로봇 파이터들이 사각의 링을 지배하는 시대를 그린 영화이다.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전직 복서 출신 찰리 켄튼(휴 잭맨)은 지하의 복싱 세계를 전전하며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다. 겨우 번 돈으로 구입한 고철 덩어리를 로봇 파이터로 만들어 재기하려는 찰리는 어느 날 존재도 모르고 있던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소식을 접하고 임시 보호를 맡게 된다.

어쩔 수없이 한 팀이 된 그들은 맥스가 우연히 발견한 고철 로봇 ‘아톰’ 을 최고의 파이터로 키워 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무자비한 사각의 링 위에서 찰리와 맥스, 그리고 ‘아톰’의 불가능한 도전이 펼쳐지는 영화이다.

어린 찬미에게 연기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 배우는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 아들 맥스 역을 한 배우 다코다 고요이다. 그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여자 배우가 되려면 예쁘고, 키도 크고, 날씬하고… 이런 조건들을 갖춰야 하는데 찬미의 키는 116cm이다. 그렇다. 신장장애이다.

하지만 배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찬미는 우선 연기학원을 찾아다녔다. 휠체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학원에서는 준비된 사람만 받는다는 애매한 조건으로 찬미를 거부하였다.

섬유패션디자인학과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연기의 꿈을 포기할 수가 없어 한 학기 다니다가 그만두고 연극영화과로 다시 입학하였다. 면접을 볼 때 교수님 표정은 난감해하는 눈치였지만 ‘해 볼 수있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연기가 오랜 꿈’이라고 자신의 단단한 결심을 호소하였다. 드디어 찬미는 그리도 고대하던 연기 공부를 하게 되었다.


2019년 스페셜K 연극‧뮤지컬 부문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출전하여 선한 지킬 박사가 악한 하이드로 변하는 과정을 연기와 노래로 표현하여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첫 도전이었지만 무대 위에서 자유롭고 즐겁다는 느낌에 행복했다.

대학 입학 후는 학교에서 매년 연극과 영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제를 수행하며 찬미는 즐거웠다. 1학년 때는 <리어왕>에서 왕의 딸 코델리아 역을 맡아서 아버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기를 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2학년 공연 <12인의 성난 사람들>에서 맡은 배심원장 역은 움직임이 거의 없어 코델리아 역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리고 단편영화 <5초>의 임소라 역과 단편영화 <이 꽃은 내일 없습니다>의 화선 역을 하면서 매체 연기가 감정을 표현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영화도 관심 분야가 되었다. 올해 3학년인 찬미는 졸업할 때까지 더 멋진 연기로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숨기지 않는다.

매력적인 배우


<박챰>에서 그녀는 이렇게 인사를 한다.

‘이상한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앨리스가 된 기분으로 기이한 경험을 느껴 보세요.’

찬미는 자신이 장애로 겪게 된 일들을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겪는 낯설음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함께 경험하자고 한다.

‘저는 아직도 꿈을 이뤄 가는 과정이고 이 과정들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가 된 것처럼 낯설고, 이룬 것 같으면 또 다른 난관이 나타나 어려움 투성입니다. 그래도 이 모든 걸 즐기려고 합니다. 그리고 거대한 포부를 갖게 됩니다. 세계를 무대로 자신만의 빛과 소리로 파동을 내겠다고….’

요즘은 틱톡에 숏폼 영상을 올린다.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자신만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이 꿈을 그녀는 ‘차밍파’라고 한다. 즉 매력의 파도가 넘실거리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박찬미는 바디 포지티브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몸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보고  싶어서, 그리고 장애인은 옷을 잘 못 입는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부수고 싶어서 합류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몸에 대해 호기심과 많은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을 받으며 그녀는 매일매일 옷을 입을 때마다 콘셉트를 정하고 자신이 가는 모든 곳을 레드카펫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그녀의 당당함은 이 화보에서 퇴폐미로 발산됐다.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브라톱 위에 걸쳐 입은 파란색 정장, 도발적인 눈빛은 세상을 향한 ‘장애인도 개성이 있다.’는 그녀의 주장이다.

선배이자 친구인 엄마

엄마 하석미는 장애인 여행가이자 장애 인식개선 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엄마와 함께 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어쩌다 엄마와 딸이….’라며 어르신들은 혀를 차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 엄마와 딸이 같은 저신장장애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들은 딸과 엄마가 서로 경험을 나누면서 서로 의지가 되어 엄마는 인생 선배로 조언을 해 주고 대화가 통하는 친구가 되어주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사람들이 퍼붓는 시선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나는 특별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

1999년생 박찬미는 슬퍼도 외로워도 울지 않는 캔디가 아니라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Z세대이다. 박찬미는 말한다.

‘장애는 다양성의 하나이고 그 다양성은 존중받아야 한다. 무대 위야말로 다양성이 예술이다.’ 라고….

박찬미(예명 차윤슬)

2019 스페셜K 연극‧뮤지컬 부문 장려상 2019 보조기기와 나의 삶, 내 삶을 바꾼 보조기기 ucc공모 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학교 공연 <리어왕> 役 코델리아 학교 단편영화 <5초> 役 임소라 학교 공연 <12인의 성난 사람들> 役 배심원장 학교 단편영화 <이 꽃은 내일 없습니다> 役 화선

2000 KBS TV 병원24시 2005 EBS TV 죽마고우 출연 2007 SBS TV 투데이 ‘신인간시대’ 출연 2011 EBS TV 희망풍경 출연 2011 KBS TV 사랑의 가족 출연 2013 KBS 라디오 함께하는 세상 출연 2013 KBS TV 사랑의 가족 ‘여행다큐’ 출연 2014 MBC TV 사람이 좋다 ‘엄지공주 모녀’ 출연 2015 MBC TV 사람이 좋다 출연 2015 SBS TV SBS 뉴스 출연 2019 KBS TV 속보이는 TV 인사이드 출연 2020 KBS TV 사랑의 가족 ‘아름다운 사람들’ 출연 2021 유튜브 ‘리즌정의 원더랜드’ 바디포지티브 프로젝트 화보 모델 참여 2022 단편영화 ‘어느 픽토그램 씨의 출근’ 출연 2022 tvN ‘수상한 이웃’ 5화 출연 2022 중앙일보 MZ세대 장애인 지옥의 등굣길 인터뷰.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한국장애예술인협회 klah1990@daum.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