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댄스 프리' 진정한 자유를 느끼는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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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빛촌 조회 12,789회 작성일 24-05-23 10:26본문
기자명칼럼니스트 김율도 입력 2024.05.22 14:41 수정 2024.05.22 17:41
라틴 5종, 모던 5종은 정해진 루틴이 있어 동작이 거의 비슷하지만 프리종목은 자유롭게 안무를 짤 수 있어 매력이 있다.
내가 처음 휠체어댄스를 한 해에 프리댄스를 보았는데 인상적이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거미 여인의 키스>와 <오페라의 유령>이다. 두 작품 모두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안무를 짠 작품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나는 문학을 평생에 걸쳐서 하기로 마음먹었고 지금까지도 이어 나가고 애착이 있었는데 댄스를 하는데서도 문학을 접한다는 것이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거미 여인의 키스>는 문예 창작 입시를 가르칠 때 고전 읽기 수업에서 하는 작품이라 잘 아는 작품이다.
마누엘 푸익이 쓴 소설로 감옥에 있는 정치범 발렌틴을 아동 성범죄자 몰리나가 유혹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다. 특이한 점은 둘 다 남자라는 점이고 둘 다 결국은 죽는다. 동성애 소설이기에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지만 안무만 보면 아름답게 보인다.
거미 여인의 키스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거미 여인의 키스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댄스 첫 장면은 상하 검은 복장으로 입은 여자가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상대 쪽 휠체어 남자 무용수 쪽으로 살금살금 기어간다. 그리고 몸을 굴려 더 가까이 간다. 일어나서 탐색하듯 주변을 돌며 가까이 접근했다가 다시 떨어지더니 혼자 춤을 추다가 다시 살금살금 걸어간다. 휠체어도 서서히 다가간다. 음악이 바뀌더니 거미 여인이 휠체어 뒤로 올라간다.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안무를 한 후 거미 여인이 허리를 숙인 남자 휠체어 무용수의 등에 자기의 등을 맞대고 눕는다.
휠체어는 그 상태에서 제자리에서 3바퀴 돌다가 급격한 음악과 함께 떨어져 서로 멀어진다. 각자 춤을 추다가 다시 가까이 가서 둘이 조화롭게 춤을 추고 휠체어 바퀴 한쪽을 드는, 난이도가 높은 동작도 보여주고 급격한 움직임이 계속된다. 마지막은 뉴욕 동작으로 끝을 맺는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창작 무용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5년 동안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때는 전국체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던 때라 많이 하지 않던 추세였기 때문이다.
내가 프리댄스를 한다면 <타이타닉>과 <라라랜드>를 원작으로 한 안무를 하고 싶다.
청소년소설 <바퀴춤>이라는 소설에서도 썼지만, 나는 영화 ‘타이타닉’을 다시 3번 보았다. 타이타닉의 명장면은 배 위에서 두 팔을 벌린 장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이타닉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타이타닉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잭 도슨이 벤치에 누워 밤하늘을 보고 있는 장면은 애잔하고 ‘우리는 좀 더 가까워져야 해요. 어떻게 추는지 몰라요. 그냥 춰요’. 하는 대사와 함께 3등 칸에서 춤추는 장면은 직접 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창고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댄서와 관객을 몰입시키는 장면이다. 서로 마주 보고 스탠딩 파트너가 휠체어에 올라가 껴안고 휠체어를 빙글빙글 돌리면 최고의 장면이 나올 수 있다.
마지막 장면은 잭 도슨이 물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장면인데 가장 여운이 많이 남게 만들 수 있다. 휠체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손을 내밀고 파트너가 휠체어에 앉아 손을 잡으려고 하면 긴 여운을 주며 끝낼 수 있다.
<라라랜드>는 원작의 결말을 바꾸면 좋을 것 같다. 원작에서 결말은 주인공들이 각자 꿈을 위해 사랑하지만 헤어진다. 왜 그래야 하는지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라라랜드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라라랜드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소설 <바퀴춤>에서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각자 다른 곳으로 나가지 말고 사랑의 결실을 보여주지도 말고 관객이 상상할 수 있도록 나란히 나가는 거야. 단지 손은 잡지 말고.”
“조금 허전한데...”
“그럼 어떻게 할까?”
“일단은 그대로 하고 덧붙이는 거야. 헤어졌다가 꿈을 이룬 후 다시 만나 사랑하는 걸로.”
“어렵네. 나는 사랑하면서 동시에 꿈을 이루는 게 좋은데...”
독자님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은가요?
프리댄스는 정해진 규정 동작도 없고 완전 자유다.
휠체어댄스가,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자유를 얻게 해준 스포츠라는 취지로 본다면 휠체어댄스의 가장 중요한 기본정신이 배어있는 종목이 바로 프리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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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율도 uldokim@hanmail.net
라틴 5종, 모던 5종은 정해진 루틴이 있어 동작이 거의 비슷하지만 프리종목은 자유롭게 안무를 짤 수 있어 매력이 있다.
내가 처음 휠체어댄스를 한 해에 프리댄스를 보았는데 인상적이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거미 여인의 키스>와 <오페라의 유령>이다. 두 작품 모두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안무를 짠 작품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나는 문학을 평생에 걸쳐서 하기로 마음먹었고 지금까지도 이어 나가고 애착이 있었는데 댄스를 하는데서도 문학을 접한다는 것이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거미 여인의 키스>는 문예 창작 입시를 가르칠 때 고전 읽기 수업에서 하는 작품이라 잘 아는 작품이다.
마누엘 푸익이 쓴 소설로 감옥에 있는 정치범 발렌틴을 아동 성범죄자 몰리나가 유혹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다. 특이한 점은 둘 다 남자라는 점이고 둘 다 결국은 죽는다. 동성애 소설이기에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지만 안무만 보면 아름답게 보인다.
거미 여인의 키스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거미 여인의 키스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댄스 첫 장면은 상하 검은 복장으로 입은 여자가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상대 쪽 휠체어 남자 무용수 쪽으로 살금살금 기어간다. 그리고 몸을 굴려 더 가까이 간다. 일어나서 탐색하듯 주변을 돌며 가까이 접근했다가 다시 떨어지더니 혼자 춤을 추다가 다시 살금살금 걸어간다. 휠체어도 서서히 다가간다. 음악이 바뀌더니 거미 여인이 휠체어 뒤로 올라간다.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안무를 한 후 거미 여인이 허리를 숙인 남자 휠체어 무용수의 등에 자기의 등을 맞대고 눕는다.
휠체어는 그 상태에서 제자리에서 3바퀴 돌다가 급격한 음악과 함께 떨어져 서로 멀어진다. 각자 춤을 추다가 다시 가까이 가서 둘이 조화롭게 춤을 추고 휠체어 바퀴 한쪽을 드는, 난이도가 높은 동작도 보여주고 급격한 움직임이 계속된다. 마지막은 뉴욕 동작으로 끝을 맺는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창작 무용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5년 동안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때는 전국체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던 때라 많이 하지 않던 추세였기 때문이다.
내가 프리댄스를 한다면 <타이타닉>과 <라라랜드>를 원작으로 한 안무를 하고 싶다.
청소년소설 <바퀴춤>이라는 소설에서도 썼지만, 나는 영화 ‘타이타닉’을 다시 3번 보았다. 타이타닉의 명장면은 배 위에서 두 팔을 벌린 장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이타닉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타이타닉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잭 도슨이 벤치에 누워 밤하늘을 보고 있는 장면은 애잔하고 ‘우리는 좀 더 가까워져야 해요. 어떻게 추는지 몰라요. 그냥 춰요’. 하는 대사와 함께 3등 칸에서 춤추는 장면은 직접 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창고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댄서와 관객을 몰입시키는 장면이다. 서로 마주 보고 스탠딩 파트너가 휠체어에 올라가 껴안고 휠체어를 빙글빙글 돌리면 최고의 장면이 나올 수 있다.
마지막 장면은 잭 도슨이 물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장면인데 가장 여운이 많이 남게 만들 수 있다. 휠체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손을 내밀고 파트너가 휠체어에 앉아 손을 잡으려고 하면 긴 여운을 주며 끝낼 수 있다.
<라라랜드>는 원작의 결말을 바꾸면 좋을 것 같다. 원작에서 결말은 주인공들이 각자 꿈을 위해 사랑하지만 헤어진다. 왜 그래야 하는지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라라랜드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라라랜드 안무 장면 삽화, ⓒ 소설 바퀴춤
소설 <바퀴춤>에서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각자 다른 곳으로 나가지 말고 사랑의 결실을 보여주지도 말고 관객이 상상할 수 있도록 나란히 나가는 거야. 단지 손은 잡지 말고.”
“조금 허전한데...”
“그럼 어떻게 할까?”
“일단은 그대로 하고 덧붙이는 거야. 헤어졌다가 꿈을 이룬 후 다시 만나 사랑하는 걸로.”
“어렵네. 나는 사랑하면서 동시에 꿈을 이루는 게 좋은데...”
독자님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은가요?
프리댄스는 정해진 규정 동작도 없고 완전 자유다.
휠체어댄스가,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자유를 얻게 해준 스포츠라는 취지로 본다면 휠체어댄스의 가장 중요한 기본정신이 배어있는 종목이 바로 프리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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