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한 '자폐 문화 확산', 이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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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빛촌 조회 2,814회 작성일 26-02-09 13:29본문
프로야구 키움 외야수 이주형, 자폐성장애 관련 부적절 발언 '논란'
장애 문화, 비장애인 문화에 긍정적인 변화 줄 수 있다면 확산돼야
해당 선수와 구단, 장애인식개선강의 '수강 요망'
기자명칼럼니스트 장지용 입력 2026.02.09 13:23
먼저 당사자에게도 위험한 발언이었습니다. 박은빈 씨는 일전부터 “억양이나 행동에 있어서 실제 자폐인 분들을 따라 하는 것만은 절대 금기로 여기고 싶었다. 자폐인을 그저 관찰하고 그분들의 모습을 도구적 장치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방법론이었다. 진정성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제가 모르는 감수성이나 무지했던 부분에 대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으니 괜찮을지 걱정도 됐다.”라고 선을 그었던 문제였습니다.
당사자도 지금 제작 관련 논의가 들어갔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가 아니고서야 다시는 이 연기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이상, 당사자에게는 일단 실례가 되는 문제였던 점이 있습니다. 당사자가 ‘금기’로 여긴 사안인 이상,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했던 문제였습니다.
저도 자폐인으로서 우영우의 행동 양상에 대해 자폐인의 실제 생활상과 연계하며 장애인식개선강의에서 가끔 사실 여부를 알려주는 일이 있지만, 그것을 재연해달라는 것은 저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전문적인 연기 훈련도 받지 않은지라, 더 연기 톤을 세울 수 없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감각을 추구하는 행동이나 루틴이 있는 행동 등 원리는 똑같지만 생활 내용은 극 중 우영우와 많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고, 오히려 정반대의 성향을 드러내는 부분도 간혹 있어서 그러한 간격 차이는 매우 큰 편입니다. 그래서 극 중 우영우의 행동 중 자폐인으로서의 특징을 설명하면 결국 “이 행동은 우영우만의 행동이지만 자폐인들은 자기 생활 양상이 나름 있다”라고 정리하는 편입니다.
다른 점에서도 자폐인으로서의 분노를 느낍니다.
사실 자폐인의 생활 문화가 비자폐인들에게 전파되는 것은 저도 바라는 바이지만, 그것이 자폐인의 생활 문화가 비자폐인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일에서만 그런 점이 있습니다. 청인이 수어를 배우는 것이 잘못이 아니고 오히려 권장되는 행동이듯이, 자폐인의 긍정적 생활 문화나 사고방식 등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때만은 전파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행동 요구는 제가 원하는 ‘자폐 문화 확산’의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이번 이주형 선수의 행동은 자폐인들이 꿈꾸는 ‘자폐 문화 확산’이 아닙니다. 자폐인들은 이러한 일로는 자폐인을 따라 하지 말아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주형 선수가 어쨌든 현역 프로야구 선수이니 오히려 자폐인의 생활 양상에서 배워야 할 것은 ‘루틴을 중시하는 것’으로, 오히려 나름 루틴을 만들어서 경기에 임해보라고는 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 시즌 팀 성적도 최하위로 좋지 않은 편인 데다, 개인 성적도 위기라고 하니 무언가 변화를 줄 계기가 될 루틴을 만들어보라고는 저마저 권해드립니다.
자폐성장애와 관련 없다고 해도, 장애인의 생활 문화가 비장애인에게 전파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것이, 장애인의 생활 문화가 비장애인의 생활 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문화가 전파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반대로 비장애인의 생활 문화라고 해도 장애인 생활에 발전이 있을 것이라면 장애계도 배워야 할 요소도 있습니다. 저는 일단 해군의 문화인 이른바 ‘15분 전 문화’를 배우고 싶긴 합니다. 해군에서는 실제 시행보다 15분 앞서 행동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잠깐 살펴본 해군 전역자 회고담에서도 15분 전 문화를 철저히 지켜서 육상부대 복무 시절에도 이 규율을 깐깐하게 지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신중학교에서 필자(칠판 앞 모자 쓴 사람)가 학생들에게 장애인식개선강의를 진행하였다. ⓒ장지용
지난해 12월 3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신중학교에서 필자(칠판 앞 모자 쓴 사람)가 학생들에게 장애인식개선강의를 진행하였다. ⓒ장지용
이주형 선수 사례로 돌아와서, 이주형 선수에게 권하는 것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교육 수강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지금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로 여념이 없을 터이니 휴식일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수강하거나, 정 시간이 없으면 시범경기 기간에 짬을 내어 수강하기를 권합니다.
더 넓게는 키움 히어로즈 전 선수 대상 장애인식개선교육 수강도 권해드립니다. 특히 장애인 야구팬을 위한 존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2026시즌을 앞두고 단단히 배워둘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제가 느낀 것 중 하나는 장애인 중에도 야구팬은 대단히 많은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식개선강의가 필요하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다른 팀(SSG 랜더스) 팬이기는 하지만 그에 앞서 ‘자폐인 야구팬’으로서 프로야구 선수에게도 장애인식개선 강의 잘 해드리겠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
장애 문화, 비장애인 문화에 긍정적인 변화 줄 수 있다면 확산돼야
해당 선수와 구단, 장애인식개선강의 '수강 요망'
기자명칼럼니스트 장지용 입력 2026.02.09 13:23
먼저 당사자에게도 위험한 발언이었습니다. 박은빈 씨는 일전부터 “억양이나 행동에 있어서 실제 자폐인 분들을 따라 하는 것만은 절대 금기로 여기고 싶었다. 자폐인을 그저 관찰하고 그분들의 모습을 도구적 장치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방법론이었다. 진정성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제가 모르는 감수성이나 무지했던 부분에 대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으니 괜찮을지 걱정도 됐다.”라고 선을 그었던 문제였습니다.
당사자도 지금 제작 관련 논의가 들어갔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가 아니고서야 다시는 이 연기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이상, 당사자에게는 일단 실례가 되는 문제였던 점이 있습니다. 당사자가 ‘금기’로 여긴 사안인 이상,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했던 문제였습니다.
저도 자폐인으로서 우영우의 행동 양상에 대해 자폐인의 실제 생활상과 연계하며 장애인식개선강의에서 가끔 사실 여부를 알려주는 일이 있지만, 그것을 재연해달라는 것은 저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전문적인 연기 훈련도 받지 않은지라, 더 연기 톤을 세울 수 없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감각을 추구하는 행동이나 루틴이 있는 행동 등 원리는 똑같지만 생활 내용은 극 중 우영우와 많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고, 오히려 정반대의 성향을 드러내는 부분도 간혹 있어서 그러한 간격 차이는 매우 큰 편입니다. 그래서 극 중 우영우의 행동 중 자폐인으로서의 특징을 설명하면 결국 “이 행동은 우영우만의 행동이지만 자폐인들은 자기 생활 양상이 나름 있다”라고 정리하는 편입니다.
다른 점에서도 자폐인으로서의 분노를 느낍니다.
사실 자폐인의 생활 문화가 비자폐인들에게 전파되는 것은 저도 바라는 바이지만, 그것이 자폐인의 생활 문화가 비자폐인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일에서만 그런 점이 있습니다. 청인이 수어를 배우는 것이 잘못이 아니고 오히려 권장되는 행동이듯이, 자폐인의 긍정적 생활 문화나 사고방식 등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때만은 전파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행동 요구는 제가 원하는 ‘자폐 문화 확산’의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이번 이주형 선수의 행동은 자폐인들이 꿈꾸는 ‘자폐 문화 확산’이 아닙니다. 자폐인들은 이러한 일로는 자폐인을 따라 하지 말아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주형 선수가 어쨌든 현역 프로야구 선수이니 오히려 자폐인의 생활 양상에서 배워야 할 것은 ‘루틴을 중시하는 것’으로, 오히려 나름 루틴을 만들어서 경기에 임해보라고는 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 시즌 팀 성적도 최하위로 좋지 않은 편인 데다, 개인 성적도 위기라고 하니 무언가 변화를 줄 계기가 될 루틴을 만들어보라고는 저마저 권해드립니다.
자폐성장애와 관련 없다고 해도, 장애인의 생활 문화가 비장애인에게 전파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것이, 장애인의 생활 문화가 비장애인의 생활 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문화가 전파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반대로 비장애인의 생활 문화라고 해도 장애인 생활에 발전이 있을 것이라면 장애계도 배워야 할 요소도 있습니다. 저는 일단 해군의 문화인 이른바 ‘15분 전 문화’를 배우고 싶긴 합니다. 해군에서는 실제 시행보다 15분 앞서 행동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잠깐 살펴본 해군 전역자 회고담에서도 15분 전 문화를 철저히 지켜서 육상부대 복무 시절에도 이 규율을 깐깐하게 지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신중학교에서 필자(칠판 앞 모자 쓴 사람)가 학생들에게 장애인식개선강의를 진행하였다. ⓒ장지용
지난해 12월 3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신중학교에서 필자(칠판 앞 모자 쓴 사람)가 학생들에게 장애인식개선강의를 진행하였다. ⓒ장지용
이주형 선수 사례로 돌아와서, 이주형 선수에게 권하는 것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교육 수강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지금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로 여념이 없을 터이니 휴식일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수강하거나, 정 시간이 없으면 시범경기 기간에 짬을 내어 수강하기를 권합니다.
더 넓게는 키움 히어로즈 전 선수 대상 장애인식개선교육 수강도 권해드립니다. 특히 장애인 야구팬을 위한 존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2026시즌을 앞두고 단단히 배워둘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제가 느낀 것 중 하나는 장애인 중에도 야구팬은 대단히 많은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식개선강의가 필요하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다른 팀(SSG 랜더스) 팬이기는 하지만 그에 앞서 ‘자폐인 야구팬’으로서 프로야구 선수에게도 장애인식개선 강의 잘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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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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