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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장애인 고용에 대해 '스무고개'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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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빛촌 조회 598회 작성일 26-03-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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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장지용 칼럼니스트】솔직히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기업들은 언제나 기업체에 요구하는 직무에 맞는 장애인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지원자 공고를 해도 맞는 인재를 찾기란 쉽지 않았던 것을.

필자도 잠시 일했던 공공기관 채용 담당자에게서 들은 이야기이지만, 채용 공고를 몇 차례 시도했으나 불발되었다가 결국 찾은 것이 필자였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필자는 의외로 부수적인 문제가 엮여 필자의 기관 적합도와 만족도와 달리 빠르게 끝난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만약 그들이 ‘장지용을 정직원으로 전환해 잔류시킬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면, 필자는 지금도 해당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기업체도 장애인 고용을 하는 것에서 쉽지 않은 문제가 많다. 기업체도 기업체에 맞는 장애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다반사다. 장애 유형의 문제일 수도, 업무 역량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적합한 장애인을 찾는 것은 여간해서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기업체가 요구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등을 먼저 알려주지 않으면서 장애인에게 이를 갖춰오라고 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요구하는 조건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이를 달성해 오라는 말인가? 사실 그런 것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애인 채용 공고를 올려놓고서는 ‘적합자를 찾지 못했다’라고 다시 말하는 상황이 도돌이표처럼 돌고 있다.

기업체도 솔직해져야 한다. 기업도 장애인을 고용하고 싶은데 직무고 뭐고 이야기하기 전에 ‘장애인 직원을 선발하기 위한 기초 조건’을 먼저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기업체는 장애인 고용을 위해 필요한 기초 조건이나 요구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확실히 알려지게 되면 장애인들도 나름대로 맞춤형 준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력이 문제라면 대학 진학에 열을 올리면 될 것이고, 학점이 문제면 학점대로 할 것이며, 다른 역량 문제라면 다른 역량을 갖추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장애가 없을 것’이라는 요소를 제외하면 장애인들도 역량만 있으면 달성할 수 있는 조건들을 충족해 줄 수 있는 점이다.

그렇지만 기업체가 적합한 조건을 알려주지 않으면서 여전히 장애인 고용이 안 되는 이유가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서라고 답변했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모순된 지점이 될 것이다. 어떻게 준비하라고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요구조건은 채워오라는 아이러니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무슨 스무고개를 하는 것도 아닌데, 직무에 적합 운운하는 것을 이제는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직무에 적합한 장애인이라는 개념이 있다면 그 직무에 적합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려주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직업훈련 운운한다고 해도 결국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조건에서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장애인 노동자, 특히 발달장애인 노동자들이 기업체에 적합해지려면 그 조건에 맞는 직업훈련을 한다고 해도 조건을 알 수 없는데 무작정 직업훈련을 시키다 보니 그나마 조건이 알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바리스타 이런 것만 계속 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기업도 이제는 양심 있게 ‘우리 회사가 필요로 하는 장애인 직원의 조건’을 솔직히 공개해야 한다. 물론 예술 직무 이런 것이 아닌 일반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할 것이다. ‘장애가 없을 것’이라는 조건을 빼면 장애계는 이에 맞출 수 있는 인력을 최대한 준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이 노동할 적합한 직무를 찾아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은 인력의 조건을 먼저 알려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 조건에 맞아떨어지면 얼마든지 장애인들의 지원서 폭풍으로 회신이 올 것이다.

물론 기업체도 더 많은 장애인 고용을 위해서는 장애인이 일할 직무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면 폭이 넓어질 수 있는 점이 있다. 그렇지만 그 전에 지금 당장 고용할 수 있는 장애인의 조건을 먼저 짚어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기업체는 이제 장애인 고용에 대해 스무고개를 하려는 시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을 요구하는지 이제 정확히 짚어줄 시점이 된 것이다. 직무에 적합한 장애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제 속 시원히 말해 줄 필요가 있다. 장애계가 무엇을 준비해 줘야 할지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그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장애계의 인내는 한계에 이르고 있다. 장애계도 이제는 기업체에 “당신들이 요구하는 장애인 직원의 조건은 무엇이냐?”라고 정직하게 질문해야 할 시점이다. 직무에 적합한 장애인이 무엇이길래 지원자를 찾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인지 우리는 이제 궁금해진다. 있어도 채용 공고가 제때 닿지 않은 것을 한으로 여겨야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일단 인력 부족의 원인 중 하나인 조건 불일치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도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스무고개 하듯이 장애인 고용의 조건에 대해 알아내는 것은 이제 우리는 지친 상태이다. 이제 기업체가 고용하고 싶은 장애인의 조건을 솔직히 답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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