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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청구내역, 점자 청구서로도 발송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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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빛촌 조회 1,000회 작성일 26-03-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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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조현대 칼럼니스트】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신용카드 청구서 내역을 확인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비장애인들은 PC에서 카드사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어플을 통해 자신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및 한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들은 그렇지 않다.

아이폰 ‘보이스 오버’, 삼성 ‘톡백’ 등의 음성 지원 기능을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오류가 많고 일부 카드사 어플에서는 안 되는 등 다양한 돌발 상황이 있어 정확히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활동지원사에게 대독을 요청할 순 있지만 내가 어떤 물건을 사고 어디에 갔는지 등의 정보를 활동지원사에게 보고하는 격이 돼 썩 내키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을 다른 이들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를 가장 간편하게 해결하려면 신용카드사가 청구내역서를 점자로 만들면 된다. 신용카드사는 아니지만 통신사인 SK텔레콤은 필자에게 매달 이용 내역서를 점자로 발송하고 있다. 마일리지나 사용 금액 등을 다른 이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볼 수 있어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다.

신용카드사에서는 아직까지 점자 청구서가 오지 않고 있다. 물론 이들 회사도 이전에 비하면 크게 노력을 다하고 있다. 카드 겉면에 점자를 부착하는 일은 무척이나 고무적이고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 만큼 이제 한발 더 나아가도 되지 않을까. 비장애인과 같이 자신의 사용 정보를 타인에게 굳이 알려주지 않고 안방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일이 시각장애인에겐 무리한 부탁이고 권리일까.

목동에 사는 시각장애인 지인은 고가의 텔레비전을 신용카드로 구매했다. 신용카드 내역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청구서가 묵자로만 왔다. 활동지원사에게 요청하면 됐지만 그렇게 되면 얼마 주고 샀는지를 본의 아니게 공개하는 것이 돼, 하는 수 없이 신용카드사로 확인했다고 한다. 지인은 카드사에 점자 청구서를 보내 달라고 했지만 아직은 여건이 어려워 검토만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필자에게 말했다.

용인에 사는 필자의 시각장애인 후배는 한 달에 신용카드를 백 건 이상 사용한다. 150만원 이상이 넘는 사용 내역을 확인하려 스마트폰을 활용했지만 이용이 어려웠다. 얼마 후 묵자로 된 청구서가 왔지만 활동지원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꺼려져 내역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같은 불편한 상황이 사라지려면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정부 당국은 점자 청구서를 제도화 하는데 노력을 다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신용카드사도 점자 청구서를 제공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길 바란다. 하루빨리 시각장애인들도 사생활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신용카드 내역을 확인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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