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과 삶의 마침표를 찍는 시간 '엔딩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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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빛촌 조회 7,975회 작성일 25-10-16 15:00본문
죽음을 떠올리고 삶이 더 소중해진 1박 2일의 엔딩캠프 여정
기자명칼럼니스트 김영아 입력 2025.10.16 14:27
8명의 발달장애인분들과 나의 죽음을 상상하고, 미리 준비하고자 1박 2일 간의 <엔딩캠프>를 진행했다. 캠프라는 이름을 들으면 놀고, 먹고, 즐기는 시간을 상상하게 된다. 비록 우리는 이틀 동안 죽음을 논하기는 했으나 캠프처럼 즐겁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 함께할 수 있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여럿이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나누었기에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캠프는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공간을 빌려 내가 사는 공간에서 활동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죽음은 특정한 장소가 아닌, 내 일상과 삶 속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상상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해 먹는 음식이 잘 죽기 위한 존재로 여겨진 새로운 경험이었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새벽까지 수다를 떨고, 가볍게 치킨에 맥주를 마시며 친목을 도모하기도 했다. 나중에 나이들어 외롭지 않게, 함께 늙어가는 사이가 되기를 바라면서.
"저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요. 죽어서도 괴롭기는 싫으니 제 장례식에는 꽃을 두지 말라고 미리 말할래요"
"살면서 봉사활동, 기부도 많이 하다가 죽고 싶어요. 제 묘비에는 살면서 봉사활동한 시간이 쓰여지면 좋겠어요"
"제가 죽고나면 사람들이 저를 기억하지 않겠죠? 저를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사는 동안 고생 많았어 라는 말을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어요"
삶의 끝을 상상함은 지나온 아픔을 비워내는 일이자, 남은 삶을 바라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발달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더 많은 당사자분들과 삶의 끝을 그려낼 수 있기를 바라며, 엔딩캠프의 첫 행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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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영아 rehabgirl@naver.com
기자명칼럼니스트 김영아 입력 2025.10.16 14:27
8명의 발달장애인분들과 나의 죽음을 상상하고, 미리 준비하고자 1박 2일 간의 <엔딩캠프>를 진행했다. 캠프라는 이름을 들으면 놀고, 먹고, 즐기는 시간을 상상하게 된다. 비록 우리는 이틀 동안 죽음을 논하기는 했으나 캠프처럼 즐겁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 함께할 수 있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여럿이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나누었기에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캠프는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공간을 빌려 내가 사는 공간에서 활동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죽음은 특정한 장소가 아닌, 내 일상과 삶 속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상상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해 먹는 음식이 잘 죽기 위한 존재로 여겨진 새로운 경험이었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새벽까지 수다를 떨고, 가볍게 치킨에 맥주를 마시며 친목을 도모하기도 했다. 나중에 나이들어 외롭지 않게, 함께 늙어가는 사이가 되기를 바라면서.
"저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요. 죽어서도 괴롭기는 싫으니 제 장례식에는 꽃을 두지 말라고 미리 말할래요"
"살면서 봉사활동, 기부도 많이 하다가 죽고 싶어요. 제 묘비에는 살면서 봉사활동한 시간이 쓰여지면 좋겠어요"
"제가 죽고나면 사람들이 저를 기억하지 않겠죠? 저를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사는 동안 고생 많았어 라는 말을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어요"
삶의 끝을 상상함은 지나온 아픔을 비워내는 일이자, 남은 삶을 바라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발달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더 많은 당사자분들과 삶의 끝을 그려낼 수 있기를 바라며, 엔딩캠프의 첫 행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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