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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같으면서도 달랐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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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빛촌 조회 1,045회 작성일 26-03-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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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장지용 칼럼니스트】 드디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이하 2026 패럴림픽)이  7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베로나 아레나’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2026 패럴림픽 개막식은 상당히 ‘김빠진 개막식’인 점도 있었습니다. 경기장이 고대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곳이라 선수단 입장이 대체로 화면으로 대체되어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참가가 제한되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개막식 참석을 거부한 국가도 더러 있었고, 최근 있었던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이란 침공으로 인해 이란 선수단 불참 등 ‘김빠진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연 관점에서는 이탈리아의 장애 예술인들이 총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장애 유형과 특성을 가진 예술가들의 공연이 돋보였습니다. 저신장장애 · 절단장애 · 청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예술인들이 등장했고, 사소한 공연 장면에서도 장애인 배우로 추정되는 출연자들이 더러 보였습니다. 다만 발달장애 예술인은 보이지 않는 듯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개막식 중 공연 장면으로, 도전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KBS 중계화면 갈무리
이번에도 2026 패럴림픽 개막식은 패럴림픽의 주제 의식인 도전 · 투쟁 · 통합의 관점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중간에 벌어진 도전을 형상화한 장면은 앞으로의 대회가 열띤 경쟁의 현장이 될 것임을 알리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도 지난 올림픽 폐막식에서 살짝 보여줬던 경기장 밖과 다른 공간을 활용하는 전략은 올림픽과의 방법론 통합이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경기장 내부가 좁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기도 하지만, 텔레비전으로 지켜볼 세계인들을 고려한 조치라는 점에서 혁신적인 시도라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

등장한 콘텐츠에서도 살짝 올림픽과 통합하려는 요소도 있었습니다. 올림픽 폐막식에서 살짝 이야기되었던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다시 이어서 다른 관점으로 재해석되었기는 하지만 다시금 표현되기도 했었으니 말입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개막식 과정에서 코르티나담페초에 설치된 성화대에 성화가 점화되었다. ⓒKBS 중계화면 갈무리
성화대도 마찬가지로 지난 올림픽 때 사용했던 성화대에 약간의 효과만 다르게 만든 뒤 같은 방식으로 불을 붙인 점도 올림픽과의 동등하되 차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요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약간의 차이점도 존재했습니다. 올림픽에서는 이탈리아의 전통에 가까운 고전 문화를 바탕으로 표현했다면, 패럴림픽에서는 현대 이탈리아를 설명하려는 요소가 더러 있었습니다. 패럴림픽 개막식에서는 전통문화에 가까운 표현 요소가 상당히 절제된 상태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조직위원회에서 일부러 대중들이 많이 보는 올림픽은 이탈리아의 전통을 마음껏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했었나봅니다. 물론 현대 이탈리아를 표현한다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요.

각 장의 주제를, 한국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표현하는 것도 특이한 표현 방법이었습니다. 각 장을 시작할 때, 여러 언어로 주제어를 읊는 대목이 있었는데, 2026 패럴림픽을 향해 달려온 세계인들이 여러 나라에서 왔음을 상징하는 의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개막식 마지막 이야기로 유럽 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의 우주비행사가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KBS 중계화면 갈무리

지난해 12월 휠체어 이용자로서 처음으로 우주를 방문한 독일의 우주비행사 미하엘라 벤트하우스(Michaela Benthaus)가 과학 법칙을 언급하며 참가 선수단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KBS 중계화면 갈무리
그렇지만 2026 패럴림픽 개막식의 가장 독창적인 콘텐츠는 바로 우주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유럽 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의 우주비행사가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얼마 전 휠체어 이용자 최초로 우주를 방문한 독일의 우주비행사 미하엘라 벤트하우스(Michaela Benthaus) 씨가 막판에 우주복을 입고 등장해 과학 법칙을 살짝 이야기하며 선수들을 격려하며 2026 패럴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사실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사만타 크리스토포레티(Samantha Cristoforetti)라고,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가 등장해 태양계 모형을 보여주며 우주로 나아감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지만, 아예 우주인이 지구와 우주에서 격려 메시지를 보낸 것은 패럴림픽의 독창적인 장면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2026 패럴림픽 개막식은 올림픽과 통합을 노린 점도 있었습니다. 먼저 개최 장소도 올림픽 폐막식이 있었던 그 장소에서 시행했다는 점도 있었고, 연출 방법론에서도 올림픽과 같은 요소를 활용한 점도 있었습니다. 성화대도 약간의 변화를 준 것을 빼면 거의 똑같이 사용되었다는 점도 올림픽과의 통합을 노린 지점도 있었습니다. 콘텐츠에서도 올림픽 폐막식에서 등장했던 이야기를 살짝 이어 붙인 장면도 등장했기도 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2026 패럴림픽 개막식은 뭔가 다르다는 점도 느껴졌습니다. 먼저 현대 문화에 집중한 구성 요소, 우주인들의 축하와 격려 인사로 개막식의 마지막 이야기를 전한 점 등은 올림픽 개·폐막식과의 차이점을 보여준 점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김빠진 개막식이라는 점은 아쉬운 지점입니다. 일부 국가의 불참이라거나, 화면으로 개막식을 지켜본 일부 선수단 등 무언가 아쉬운 지점을 보여준 장면도 더러 있었습니다.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런 것에까지 굳이 그래야 하냐는 의문은 들게 됩니다.

그래도 2026 패럴림픽의 막은 올랐습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으니 선수단, 특히 대한민국 선수단의 활약이 기대될 뿐입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지난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서의 실패였던 ‘노메달’ 수모를 딛고, 이번에는 메달 하나라도 들고 귀환하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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