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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예술인 역사전-길이 된 사람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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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햇빛촌 조회 92회 작성일 26-04-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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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광채가 난 중복장애인 ‘지여교’
기자명에이블뉴스 입력 2026.04.07 09:15

시에서 광채가 난 중복장애인 지여교(조선 후기, 지체·시각장애)

무얼 생각하나?

저 북쪽 바닷가

무릉에 사는 앉은뱅이 지여교

두 다리 성치 않고 한쪽 눈마저 멀었지만

늠름한 기상의 호쾌한 사나이라

만 리를 나는 붕새와 같지

소년 시절 서당에서 학문을 쌓으니

청출어람이 바로 이 경우

예전에 내 집으로 찾아와

붓 잡아 시를 쓰니 광채가 솟구쳤지

그 사람 사랑하고 잊을 수 없어

찬 구름 어둑한 해 쓸쓸히 바라보네

- 김려, ‘앉은뱅이 지여교’

지여교(池汝矯)의 이름은 약룡(躍龍)으로, 조선 후기 무릉 지방에 살았던 인물이다. 두 다리가 성치 않고 한쪽 눈마저 실명한 중복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은 조선 후기 시인 담정 김려(1766~1821)의 『사유악부』에 실린 시 한 편에서 잘 나타난다.

김려는 유배생활을 하며 자신이 만났던 하층 신분의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사유악부』를 지었으니, 지여교도 유배지에서 만난 하층 신분이었지만 어린 시절 서당에서 글을 배우고 학문에 매진하여 뛰어난 글솜씨를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려는 지여교의 문학적 재능을 일컬어 “붓을 잡아 써 가는 시에 광채가 솟구쳤다”라며 그의 작품에 깊이 감탄하였다. 두 문인은 작품을 통해 인간적 교감과 문학적 교류를 나누었을 것이다.

지여교는 누군가의 삶에 큰 위로가 되고 벗이 되었던 인물이었다. 장애와 상관없이 지여교가 가진 재능만으로 그의 가치가 인정되고 평가받았던 것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복장애를 지녔던 지여교의 삶이 얼마나 빛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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