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언론보도

장애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시각’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햇빛촌 조회 9,608회 작성일 25-07-09 15:19

본문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도, 단순한 특성으로 축소하지도 않아야
나의 일부, 때론 나를 제한하기도 하지만 나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기자명기고/김시내 입력 2025.07.08 17:41

이 과정에서 장애라는 요소가 부각될 때, 나는 그것이 나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느끼고, 그것이 나를 어떻게 정의하며 인식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떠오른다. 장애는 단순한 신체적 특성이 아니라, 나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의 의미가 드러날 때마다 복잡하고 모호한 감정이 밀려온다.

이는 아마도 장애를 특정한 틀 안에서 정의하려는 사회적 시선과 경계 때문일 것이다. 장애는 단지 신체적인 차이가 아니라, 환경과 맥락 속에서 의미를 부여받는 개념이다. 그러나 사회가 장애를 고정된 방식으로 바라볼 때, 나 역시 그 틀 안에서 정의되고 해석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나의 장애가 단지 나의 개인적 특성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인식과 규범에 의해 형성되는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장애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오히려 장애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은 단순한 자기 성찰을 넘어, 장애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이어진다.

장애를 ‘수용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흔히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장애 수용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장애를 자연스러운 개인의 일부로 여기기보다는 극복해야 할 한계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기도 한다. ‘수용’이라는 단어 속에는 어쩌면 ‘체념’의 의미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장애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진정한 인정의 과정이라기보다는,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을 과연 진정한 의미의 수용이라 할 수 있을까?

반대로, 나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일까? 나는 장애를 특정한 결핍이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혹시 장애를 지나치게 자연스럽게 여기거나, 장애를 장애로 인식하지 않으려는 태도 자체가 또 다른 형태의 편견일 수 있지 않을까? 장애를 특별한 문제로 보지 않으려는 시선이 장애를 단지 개인의 특성으로 축소하고, 그 사회적 의미를 간과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태도가 사실상 장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형태의 편견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장애는 단순한 신체적 차이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개념이다. 현실에서 장애는 종종 불평등과 차별의 원인이 되며, 이를 간과하면 장애인이 겪는 구조적 문제와 실질적인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믿는 태도가 오히려 장애의 사회적 맥락을 무시하게 만들고, 그 결과 또 다른 형태의 편견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나는 장애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장애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속에도 보이지 않는 편견이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다. 장애를 바라보는 방식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환경과 경험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한다. 중요한 것은 장애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도, 단순한 특성으로 축소하지도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것이다.

나의 장애는 나의 일부이며, 때로는 나를 제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는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이 내 삶과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성찰해 나갈 것이다.

*이 글은 에이블뉴스 독자 김시내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를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기고/김시내 ablenews@ablenews.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